'개미 무덤' 네이버, 일주일새 30% 뛰었다…4년만에 강세장?[종목현미경]
일주일만에 28% 상승해 27만 원 목전…시총 7위 자리도 탈환
2022년 고강도 긴축에 반토막…새정부 AI 수혜 기대감 '쑥'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동학개미들의 '국민주' 였던 네이버(035420) 주가가 27만 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약 4년 만의 강세장 진입 조짐에 투자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1만 7500원(6.94%) 오른 26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만에 28.64%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사흘 연속 갈아치웠다.
네이버가 27만 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3일(26만 9000원)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시가총액도 42조 6988억 원으로 40조 원을 돌파하며 7위에 안착했다.
일주일동안 기관은 총 2119억 원어치 사들이며 네이버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72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5번째로 많이 샀다.
반면 그간 지지부진한 네이버 주가를 참아온 개인은 2706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올해 3월말 기준 네이버 소액주주는 86만 9404명으로, 이들이 가진 주식 비중은 전체의 73.51%를 차지한다.
네이버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약 3년 만이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는 지난 2021년 강세를 보였다. 그해 9월 6일 사상 최고가인 45만 4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55.21% 오른 수치다. 당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6조 338억 원으로, 연초 시총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그 이후부터 네이버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2년 글로벌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고, 각국의 금리인상에 대표 성장주였던 네이버의 타격도 컸다.
특히 그 시기 네이버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개인)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비싸게 인수하면서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더욱 급락했다.
22년 10월13일에는 15만 8500원까지 내려가며 약 31개월 전인 2020년 3월27일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후 네이버는 20만원을 안팎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네이버가 이번 주 들어 급등한 것은 '정책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새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혜택을 볼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이재명 정부는 신설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으로 하정우 네이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발탁하며, 100조 원 규모 AI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해외 증권사들도 네이버의 주가에 주목하며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정부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도 네이버 주가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JP모건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이면서 새 정부 AI 정책으로 네이버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Citi)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2차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 따라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광고·이커머스 부문에서도 네이버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인터넷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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