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충청 남부 중심 거센 장맛비, 시간당 최대 47.5㎜ 폭우(종합)
나무 쓰러짐 등 잇단 호우 피해, 산사태 특보도
내일까지 최대 150㎜ ↑…제주에선 올 첫 열대야
- 이승현 기자
(전국=뉴스1) 이승현 기자 =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라권과 충청 남부 곳곳에 거센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라권과 충청권, 일부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돼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인천 금곡 176.5㎜, 충남 청양 168.5㎜, 강원 화천 광덕고개 168.0㎜, 전북 익산 122.0㎜, 경북 봉화 석포 120.5㎜, 전남 곡성 옥과 91.5㎜, 광주 84.7㎜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시간 동안 담양 봉산에는 47.5㎜, 구례 42.5㎜, 곡성 39.5㎜, 광주 39.1㎜, 나주 다도 39.0㎜의 거센 비가 쏟아졌다.
기상 악화로 지리산과 치악산, 내장산, 무등산 등 주요 국립공원의 입산이 통제됐다.
전남 완도와 목포에서는 여객선 4척의 발이 묶였고, 여수공항의 출도착 5편 항공기가 결항했다.
광주에서는 4건의 나무 쓰러짐 신고와 3건의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전남에서도 나무 쓰러짐 신고가 5건 접수됐고, 영암군 시종면에서는 주택 침수 우려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전북에서는 총 21건의(나무 제거, 기타 등)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전남 담양, 광주 북구 등에는 산사태 경보가, 전북 남원과 장수 등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발효됐다.
최대 168㎜ 비가 내린 강원에서는 이번 비로 수목전도 20건, 도로침수 2건, 농경지 침수 1건 등이 발생했다.
충남과 경북 봉화에도 100㎜ 이상 거센 비가 쏟아졌지만 새벽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6월 29일)보다 9일 이른 열대야로 기상청은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못하면서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전라권에 50~120㎜(많은 곳 150㎜ 이상), 경상권 30~80㎜(많은 곳 120㎜ 이상), 제주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라권은 시간당 30~50㎜, 경상권 30㎜, 충청 남부권 20~30㎜ 등 거센 비가 예보됐다.
한편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가 하천행락객 대피수위인 1m를 넘어섰다. 오전 1시께 1.71m까지 올라갔던 수위는 서서히 내려가 오전 8시 30분께 연천 필승교 수위는 1.39m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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