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국회가 하는 것"…민주, 특수통 오광수 임명 엄호
민정수석, 尹 전 대통령과 인연에 당 일각서 우려 목소리
임명 발표되자 "참모가 대통령 뜻 못 거슬러"…檢개혁 차질 없이 진행
- 김일창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임세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대륙아주 변호사를 민정수석으로 임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분위기다. 검찰 특수통이 '친정'인 검찰을 개혁할 수 있느냐는 여권 일각의 비판을 방어하고 나선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이 대통령이 오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오 변호사에 대해 "검찰 출신으로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고 검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변호사의 '민정수석설(說)'이 돌 때만 해도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일부 있었다. 특수통 출신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과거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실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오 변호사에 대해 "26년간 검찰에 재직한 전형적인 특수통 검사"라며 "특수통 계보 검사들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검찰개혁의 적임자는 절대로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의 박은정 같은 당 의원도 "친윤석열 검찰이 환호할 인사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 개혁은 대통령과 여당의 일이라며 오 수석이 검찰 특수통 출신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 참모가 대통령의 검찰 개혁 뜻을 거스를 수 있나"라며 "그리고 민정수석의 주요 업무는 인사 검증과 공직 기강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율사 출신 한 의원도 "검찰 내에서 오 수석의 실력이나 성품은 익히 알려져 있다"며 "검찰개혁 입법은 국회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모르는 인사가 와서 하는 것보다 검찰을 잘 아는 사람이 와서 대통령을 보좌하며 개혁을 하는 것이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도 "검찰 개혁과 민정수석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개혁은) 법무부 장관하고 국회가 논의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검찰개혁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페이스북에 "민정수석이 검찰 내부 생리를 잘 모르면 검찰총장 등 그 조직적 움직임에 둔감해지고 검찰개혁이 더 힘들 수도 있다"며 "검찰에 의해 고초를 겪은 분이 이재명 대통령인데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분이니 잘하실 걸로 믿는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오 수석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진보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민정수석에 임하기를 바란다"면서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건전한 비판적 시각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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