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재명' 정청래냐 박찬대냐…지지자·의원들 '세 결집'
당대표, 2026년 지방선거 지휘…연임 시 2028년 총선까지 '롱런'
"국힘 상대로 성과내려면 정청래", "대통령과의 호흡·소통은 박찬대"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국당원대회가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미 출마표를 던진 4선 정청래 의원에 맞서 직전 원내대표였던 3선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양측 지지자들은 물론 당내 의원들도 각각 결집하고 있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차기 당 대표와 공석인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일 개최한다. 후보자 등록은 7월 10일이다.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의 임기는 전직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방식이라 1년여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연임에 성공해 임기 2년이 더 연장되면 2028년 총선도 진두지휘하게 된다. 포스트 이재명 시대에 가장 유력한 정치인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앞서 당내 강성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15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등을 비롯해 페이스북에 "당대포에서 당대표로, 점 하나 찍어달라"고 하며 당원 표심을 구애하고 있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을 거쳐 최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 의원 역시 이르면 이번 주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박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머지않아 이번 주 주말께 출마 선언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 구도 윤곽이 사실상 2파전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서 의원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선 정 의원이 인기가 더 많아 유리해 보인다"며 "이번 6개월 안에 국민의힘을 상대로 많은 성과를 내려면 정 의원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호흡, 동료 의원들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박 의원이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박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당연히 그를 뽑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당 대표 후보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종면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2파전 3파전이 될지, 더 될지 그건 알 수 없다"며 "(정 의원, 박 의원 외에) 지금 검토하는 분이 계신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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