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관계 끝…민주당 지원땐 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정면충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와 관계가 끝났으며, 만약 그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원할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N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머스크와 관계는 끝났다. 관계를 회복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머스크가 매우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측근이 촉구한 것처럼 머스크의 이민 기록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 등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머스크 일가가 남아공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나 스페이스X에 대한 정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머스크와 관계를 끊을 것이지만,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는 않는다는 뜻이다.
머스크도 확전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양자 간 설전이 최고조로 치솟을 때 트럼프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관련 영상을 올렸으나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트럼프-머스크 불화에 백악관 보좌관들은 두 사람의 통화를 주선하려고 노력했으나, 트럼프가 강력하게 거부하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하기로 한 머스크의 결정이 관계를 회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자의 충돌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를 끌어 내리는 등 미국의 자본 시장을 충격에 빠트렸었다.
이들의 분쟁은 머스크가 밀던 재러드 아이작먼 미항공우주국(NASA) 국장을 트럼프가 임명을 거부하자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럼프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감세안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맹비난하자 트럼프는 “머스크가 미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는 “가장 쉬운 예산 절감 방법은 테슬라에 주는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영상을 공개하며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가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한 X(구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당해야 한다'는 포스트에 "그렇다"란 답글까지 달며 탄핵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도 실시했었다.
이에 트럼프는 "지난 3월에 산 테슬라 전기차를 다시 팔 것"이라고 응수하는 등 양자 간 가시 돋친 설전이 펼쳐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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