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미국에서 훈련 중이던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현지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 한 대가 전복됐고,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채 차량 내부에 갇혔다.

그 시각, 현장을 목격한 차량 한 대가 있었다. 여기엔 현지에서 급류구조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와 전남소방본부 소속 소방대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대한민국 소방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구조에 나섰다. 911에 즉시 신고한 뒤, 완전히 깨져 있던 차량 후면부를 통해 내부로 진입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3명이 생존자 확인과 구조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나머지 2명은 차량 통제와 신고에 집중했다. 현장에 있던 이기평 소방장은 "약속한 것도 아닌데 각자 맡은 역할을 정확히 해냈다"고 밝혔다.

이후 대원들은 사고 발생 약 13분 후에 현장에 도착한 현지 소방대에 환자를 인계하며 구조 활동을 마무리했다. 안타깝게도 현지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한 환자는 끝내 생명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해왔다.

인명을 구하진 못했지만, 이들의 대응은 곧 미국 현지 소방당국의 찬사로 이어졌다.

콜로라도 아담스 카운티 소방서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구조대원들의 행동은 모든 소방관이 따라야 할 교과서 같았다"며 "즉각적인 CPR과 현장 통제로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현지 방송사와 언론들도 한국 구조대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에 주목하며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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