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경 문 여는 북한…'유네스코 유산' 백두산 홍보도 박차
내달 원산 해변 리조트 개장 앞두고…'외국인 관광' 분위기 조성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백두산 일대 관광지를 홍보하고 나섰다. 오는 6월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 이후 다른 관광지구에서도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설 조짐이 감지된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전날인 25일 '세계지질공원 백두산지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두산 화산, 정일봉, 향도봉 화산 등 주요 유적들의 역사적 의미와 자연과학적 가치를 해설했다.
신문은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자랑이며 세계의 재보(보배롭고 귀중한 재물)"라면서 앞으로 "백두산 지질공원의 30여개 지질유적을 연재로 내보낸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달 10일 북한의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했다. 이후 북한은 백두산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서는 기류다.
북한은 이에 앞서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백두산 지질학술관광' 활성화를 주장하는 국가과학원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을 싣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백두산 삼지연시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와 함께 주요 관광지로 낙점하고 집중 발전시켜 왔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6년 중국 국경과 인접한 삼지연에 국제관광단지 조성을 지시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5년간 모든 국경을 봉쇄하며 북한의 관광산업은 '올스톱' 됐다.
북한은 작년부터 러시아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문'을 점차 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평양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대규모 관광을 재개하고 있다.
북한의 '3대 관광명소' 중에서는 원산갈마지구가 다음달 가장 먼저 외국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9일 원산 해변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리조트 곳곳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색상의 슬라이드가 설치된 워터파크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역시 이달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원산갈마 사이에 여객선 페리를 운항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장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번 리조트 개장이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북한은 이에 탄력을 받아 외화벌이의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은 작년 7월부터 백두산 삼지연시에 복합형 산악관광지구, 사계절 산악관광지, 백두산 관광문화지구를 개발하고 있어 해당 일대가 주목받는다.
김 총비서는 작년 12월 원산갈마지구 해안가를 찾아 "앞으로 금강산관광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잘 꾸릴 것"이라며 "백두산 삼지연지구의 산악관광을 비롯해 다른 지역의 관광자원도 적극 개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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