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李대통령 경제격차 줄여야 통합…김문수 41%, 보수 아닌 반명표"
"이준석, 설화로 두자릿수 득표 지장…정치기반은 확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중점 사안인 '국민 통합'에 대해 "경제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통합이 안 된다"며 양극화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1.15%를 득표한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에게 반감을 가진 표가 몰렸기 때문이다"며 이를 보수 결집으로 보면 오산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서 각각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김 전 위원장은 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통합, 이른바 자기를 찍지 않은 국민을 어떻게 품어야 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다음으로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이 대통령도 그동안 계속해서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민생이다'고 했기에 그 점에 주안을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국민 통합이 안 되는 건 경제 양극화가 너무 심화된 때문, 빈부의 격차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며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55%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서 생활한다'고 나왔다. 또 국민의 70%가 '대한민국은 불공정한 나라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제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통합이 안 된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정책적인 방안 등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선 "김문수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를 한 건 별 의미가 없다"며 "(이 대통령과) 289만1874표 차가 났다. 이는 17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531만7708표) 다음으로 제일 큰 격차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를 되새겨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받은 41% 모두 보수표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것이지 그 사람이 꼭 보수여서 그쪽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다.
한편 8.34%를 득표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선 "마지막 설화로 인해 이미지를 상실한 것이 두 자릿수(득표)로 가는 것에 상당히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다만 "두 자릿수를 얻지 못한 건 좀 애석하지만 8%대를 얻은 건 이준석 후보가 자기의 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나름 평가했다.
아울러 "솔직히 말해 단일화한다고 이준석 후보가 얻은 8%는 김문수 후보로 다 갈 수도 없는 표"라며 이준석 책임론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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