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워너 IBM 스토리지 부문 부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IFC 한국IBM 사무실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AI 스토리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너 부사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IBM 콘텐츠 어웨어 스토리지를 언급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공공 데이터 상당수는 (AI 학습 등에) 반영됐지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반영 비율은 1%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AI 스토리지 시장은 2024년 약 290억 달러에서 2030년 110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워너 부사장은 "생성형 AI 앱 최적화, QLC(Quad Level Cell) SSD 수요 증가, 사이버보안 위협,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으로 AI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를 제대로 하려면 스토리지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QLC SS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QLC는 셀당 4비트 저장으로 TLC 대비 고밀도를 제공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IBM은 플래시코어 모듈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워너 부사장은 "올 1분기 출시한 플래시시스템 C200은 QLC를 활용하면서 내구성도 전통적인 TLC와 거의 동등한 수준을 제공한다"며 "엔터프라이즈용으로 고밀도·저비용을 실현했다"고 언급했다.
IBM은 '스토리지 스케일 시스템 내 QLC 드라이브 포함'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AI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AI 작업량(워크로드) 증가로 2028년 9894억 원 규모(향후 5년간 연평균 6.5% 증가)가 될 전망이다.
박대성 한국IBM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상무는 "전통적으로 비정형 데이터 처리는 하이퍼포먼스컴퓨팅(HPC)을 활용해 왔는데 AI로 확산하면서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AI는 대량 데이터 처리하면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해 데이터 양을 2배 이상으로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장이 커지면서 전통적 스토리지 강자와 AI 전문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줄면서 상위 4~5개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IBM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고객사 요구에 맞춤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했다.
